팀 버튼의 비틀 주스를 처음 보았을 때, 기괴함과 괴상한 의상들로 인해 의아함을 출 수 없었다.
난 디즈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몽사 동화책을 전집으로 가지고 있었고 디즈니 만화영화가 내겐 정답이었다.
팀버튼의 영화는 너무나 낯설어서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왔다.
내가 처음으로 접한 B급 스타일의 영화였다.
지금껏 영상은 아름다워야 하며, 스토리의 결말 착한 사람이 행복하게 끝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악한 이가 벌을 받거나, 착한 이의 끝이 아름다운 권선징악의 스토리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현실이 디즈니 영화처럼 아름답지도 않다는 것. 그 흔한 공주와 왕자가 현실에서는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팀 버튼은 어둡고도 음습한 세계를 놀랍게 묘사했다.
밝은 빛의 주류의 영화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우리 삶 자체가 햇빛만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다.
학창시절에 공부잘하고, 인기많고, 교우관계가 우수한 그랬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정답으로 여겨진다
고등학교 성적은 1등급부터 등급제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카스트 제도처럼 등급에 따라서 삶도 달라질 것 같다.
자녀의 성적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은 부모에게 엄습해온다.
고기로 치면 1등급이 육질도 좋고 맛도 좋을 것이다. 국거리용, 불고기용, 곰국용 다양한 고기들이 나오는데. 모든 고기가 일등급은 아니다. 현실에서 모두가 성적이 좋을 수는 없듯 말이다.
이류 배우론을 이야기했던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이류 배우가 맞다. 하지만 세상에 꼭 일류 배우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류 배우만 있으면 얼마나 재미없겠나? 진지한 연기만 매일 볼 순 없지 않나? "
송강호, 최민식 같은 연기파 배우와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자신에 대해 만족해했다.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물론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믄장완성검사에서 부모들은 "내가 좀 더 어려진다면~"이란 질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를 많이 쓴다. 제대로 해보지 못한 공부, 가보지 못한 원하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내 자식만은 후회하지 않는 현실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일류로 키우고 싶은데 되지 않는 아이때문에 속상하다.
그러나, 성적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면 먼저 지금 현재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는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부 하라고 잔소리하게 되고, 아이들은 공부라는 소리가 지겨울 뿐이다. 부모의 세대에는 공부를 잘해서 의사, 변호사, 검사, 또는 대기업 사원만 되면 밝은 미래가 될 것 같았다. IMF를 겪으면서 타이틀이 내 미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로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무엇을 권유해야 할 지 모르겠다.
등급이 좋을수록 갈 수 있는 대학도 많아지고, 기회도 많아진다. 부모가 자녀의 낮은 성적에 야단을 치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며 산다. 하고 싶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부모들의 열등감을 아이들이 물려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아니라. 4등급, 8등급의 점수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성적이 성적이 낮을수록 자기 성적을 모른다고 하거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시험지를 찢어버리거나 밀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성적표부터 봐야 한다.
부모도 현재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 아이가 현재로서 나올 수 있는 성적이 지금은 이 정도라고.
모든 엄마가 마샤 스튜어트처럼 바느질도 요리도 잘할 수 없듯이 말이다.
엄마 스스로 한계가 있으며 퍼펙트한 엄마아 옆집 아이 성적을 비교해서 기죽거나 경쟁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원하던 대학, 원하던 직업을 갖지 못한 부족함을 찾기보다 지금껏 내가 이루어놓은 것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녀에겐 아주 작은 변화부터 기대해야 한다.
하루 1시간 공부하는 아이가 3-4시간이나,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90점이 안되면 화내거나, 상위등급이 아니라고 자녀를 계속해서 야단치면 아이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MUST" "반드시 ~해야 해."라는 생각이 많을수록 삶의 갈등이 많다. 60점이면 65점으로 기대를 하고 1시간 하던 아이는 1시간 30분 정도를 목표로, 작은 변화에도 격려할 수 있다면 힘을 얻을 것이다.
최고인 WINNER가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지금 위치를 바라보는 것. 현재의 성적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못해고 일상에서 win, win이 작게 쌓이는 것부터 시작하기. 과거보다 현재 작은 변화가 있으면 축하하기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디즈니를 퇴사하고 자기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한 팀 버튼 감독처럼. 다른 이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방식과 다르더라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를 믿고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일류배우가 못되도 당당한 차배우님도 대 환영이다.
우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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