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짜증나”가 입에 붙어버렸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짜증나", 오늘 하루 어떠냐고 물어도 “짱나” 아주 쿨 하다. 이런 아이들을 많나면 대화하기가 힘들다.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때 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말이다. 짜증난다는 말을 입해 달고 다니면, 속은 여린 아이들도 겉은 삐딱한 태도를 보인다. 말을 툭툭 내뱉고 나서 후회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 안의 불편한 감정을 툭툭 내뱉으면서 주변의 반응도 부정적인 것만을 이끌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있어서 자신은 짜증을 내면서도 타인은 자신을 존중하게 알아주기 원하는 유아기적인 의존욕구가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짜증은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분노, 슬픔, 우울 등의 여러 가지 감정이 실타래처럼 한 뭉치로 엮어져 있다. 각각의 색이 제 색채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실이 이리저리 엮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는데 화가 난다는 것이다. 그럴 땐 내 마음이 무엇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지 잘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감정은 motivation이다. 억눌린 감정들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할 때 언젠가는 밖으로 폭발하거나 안으로 폭발하게 된다.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acting out 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가시 소년>은 툭툭 짜증내고 화를 내는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가시 소년은 화가 나면 가시가 솟아나서 커지고 가끔은 가시를 입에서 쏘기도 한다. 사실은 친구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데 좌절되니 외롭고 두려워서 가시를 만들어내었다. 이 가시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가시소년은 성장하면서 가시를 적절히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내 안에서 뾰족뾰족 가시가 올라올 때, 그 가시를 무시하지 말고 봐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가시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보호 장치인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내가 가시로 상대를 찌를 때 가시는 안으로도 자라나 내 안에서도 나를 찌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진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차분히 찾아가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실에서는 가시로 콕콕콕 찌를 태세를 갖춘 아이들이 꽤 많다. 아이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그 높은 가시들이 가라앉는다. 그렇게 톡톡 쏘던 아이들이 마지막 회기가 되면 수줍은 듯 편지나 엽서를 보낸다.“처음에 제가 좀 까칠했죠. 그땐 제가 왜 그랬는지. 미안해요. 쌤.” 가시들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톡톡
마음달심리상담
<나라도내편이되어야한다>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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