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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검사

지적장애판정

"선생님, 검사 좀 잘해주세요. 이거급수 낮게 나오면 안되요." 

보호자되는 어르신들이 걱정하는 눈빛으로 연거푸 인사를 하신다. 검사자인 내가 생명줄을 쥔 사람마냥  대하시면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다.


임상심리사로서 병원에서 장애진단을 위한 검사를 해왔다.

지적장애인 경우 5년마다 한 번씩 장애재진단을 받아야한다. 웩슬러 지능검사(만 6세-만 16세)/ 웨이즈 지능검사(만17세 이상)와 사회성숙도 검사와 vmi검사를 통해 등급을 나눈다. 

급수가 높을 수록(1급이 높음) 인지능력이 낮고 따라서 타인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다수의 지체는 3급이다. 6학년정도수준의 학습이 가능하고 간단한 훈련정도는 가능하다. 

이런 경우 사회성 발달이 늦다보니 눈치코치가 없다. 바보라고 생각하기에는 똑똑한 것 같고 엉뚱한 행동을 하니 주변으로부터 이해받기는 힘들다. 갑자기 수업시간에 나가버리기도 하고 감정표현이 미숙하다보니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문제는 지적 장애등급을 받기 위해 5년마다 한번씩 병원에 검사비를 내는 것이 가족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내가 만난 지적장애인들은 대부분 가난한 동네에서 공장을 다니거나, 파출부를 하거나, 공공근로를 하는 가족들 밑에 있었다. 

정신보건센타에서 무료로 받게 했음 좋겠는데 상주하는 임상심리사들이 커버하기에는 어려운 일인 것인지 모르겠다.

 아주 가끔 가는 병원은  다른 병원의 반도 안되는 비용을 받는다. 마땅한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고 해서 원장님이 다시 권유해서 그러다 보니 6년이 지났다. 


 예전에는 지능검사 1급+사회성숙도 검사 2급이면 1급으로 보조금이 나왔는데 몇 년 전부터 이런 경우 2급으로 해야 한다고 공지가 날라왔다.사회저소득층을 위한 세금이 줄었나보다.

 1급이라도 받으면 도우미도 구할 수 있고, 약간의 보조금도 나온다. 임상심리사가 검사를 하고 정신건강의학과의 의사의 진단을 내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을 거쳐야 한다. 


 공단에서 한동안 이 1급이 5년전과 같이 같이 1급이 나와도 전화오고, 2급이 2급으로 나와도 전화를 했다.  나중에는 의사에게도 전화해서  검사 원본을 보내달라고 했다. 


 영화 7번방의 용구는 함께여서 행복할 수 있었다. 그들은 비록 죄를 지은 죄수들이지만 하나의 공동체였다. 글을 못읽지못했던 방장, 사기꾼, 그 많은 이들이 함께여서 웃을 수 있었다.  지적장애인들에게 주어진 헤텍이 줄어들지 말았으면 좋겠다.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에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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