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캄보디아 봉사를 가는 날이었다. 부모를 따라 온 중학생과 초등학생 남자아이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크득크득 웃고 있었다.
-너네, 마음의 소리 보고 있지?
"어떻게 알았어요? 오...."
물론 난 지레짐작으로 찍어본 것 뿐이었다. 마음의 소리를 좋아하는 광팬이 있었기에 가끔 나도 들어가서 보았다. 이나중탁구부의 황당무게함을 뛰어넘는다는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류는 아니었다. 스물이 넘어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호텔 아프리카'의 박희정님과 '오디션'의 천계영님, 그리고 고전인 '아르미안의 네딸들'의 신일숙님을 좋아했다.
조석 작가의 만화를 다 이해하지도 못한다. 그의 꾸준함을 존경한다. 2006년 9월 연재이후 지각도 휴재도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것과 이젠 1033번째 웹툰을 그렸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은 능력이 아닐까싶다.
직장도 그렇다. 1년차가 되고 3년차가 되고 10년차가 될 때 고비가 온다. 지금을 잘 가고 있는 것인지,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고민이 많다.
내가 꼭 하고 싶었던 '천직'이 지금의 일이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일을 시작했더니 너무나 잘 맞다면서 행복하는 사람을 본 적도 별로 없다. 어찌보면 밥벌이 하느라, 졸업하고 하다보니 이 일을 하게 되는 사람도 많다. 꿈을 찾아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길로 전환하는 것도 환영한다. 나 또한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인해서 직업이 바뀐 사람이기도하다. 직업 전환 엄청 고된 일이었다 전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다른 꿈이 없거나, 지금 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지금 이 일의 목적과 방향성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일에 대한 태도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이 근무한 간호사 선생님이 있는데 오는 내담자들에게 살갑게 대해 주었다. 얼핏보면 한선화를 닮은 그녀는 예쁜 얼굴로 털털함을 겸비한 이었다.그녀도 나중에 상담실을 세팅하면 꼭 불러달라고 했다. 간호사분들의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의사-임상심리사/상담심리사-간호사 카스트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차별을 하는 이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내담자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대했다. 그녀가 병원에 있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때, 일에 대한 나의 태도는 어떤지 살펴보면 어떨까? 아울러 일이 고될때 한 걸음만 더 걸어가 보면 어떨까? 조석 작가처럼 1000개의 웹툰을 그린 것처럼, 꾸준히 해보는 것이 정답일 때도 있다. 고된 일이더라고 조금은 즐거운 부분을 찾아가다 보면 일의 보람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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