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을 졸업하고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심리상담사로 근무했다. 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모래놀이치료, 인지학습치료 등의 아동관련 상담은 치료사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10년전이라 성인상담은 의사가 담당하고, 청소년상담만 심리치료를 상담심리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청소년부터 대학생까지 상담을 하면서 부모도 개인상담을 내게 받고 싶다고 했으나, 의사가 성인은 자기가 맡겠다며 청소년만 담당해달라고 했던 것이다. 소개를 받아서 성인을 상담실 밖에서 상담도 실시했지만, 아쉬움이 남았었다. 로컬에서 근무하면서 임상심리사들이 쓴 종합심리보고서를 여러사례 보게 되었고, 이상심리학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청소년상담지원센타에서 청소년 동반자로 근무하면서 처음부터 하드케이스를 맡았다. 저소득층인 내담자들이 지적 장애나 반응성 애착장애, 은둔형 외톨이, 품행장애등의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종합심리검사가 필요했다. 그러나 종합심리검사 비용이 35만원이상이라 만만치 않았고 간혹 1년에 한 명 정도 검사비가 국가에서 지원되는 정도였다. 그 때부터 내 내담자들을 대상으로 종합심리검사를 실시했다. 가난이 죄라고 지체 3급이나 경계선 지능으로 나온 아이들이 많았다. 물론 임상심리전문가 심종온 선생님, 박기환 선생님, 최정윤 교수님께 수퍼비전을 받았었다. 또한 성남알코올 정신보건센타에 간호사로 근무하는 선생님께서 알코올 중독자녀들을 집단상담하는데 종합심리검사가 필요하다고 해서 보고서를 작성했던 경험도 있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임상심리사 2급을 획득했다. 병원에서는 임상학과를 졸업하고 임상심리수련과정인 이들이나 임상심리전문가, 정신보건 임상심리사 2급 과정인 사람들은 병원에서 종합심리검사를 하고 있었다. 이후 임상심리사로서 검사와 상담을 같이하기를 원하는 병원을 알게 되었고, 이력서와 보고서를 샘플로 보냈고 그 병원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서울대를 졸업한 원장님은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 였고, 간호사를 비롯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었다. 검사는 한주에 평균 4-5케이스가 있었고 아울러 내담자들도 상담을 받고 싶다고 해서 성인상담, 청소년상담, 부모상담, 학습치료까지 병행해서 할 수 있었다. 임상심리전문가 수련과정에 등록했고 주수퍼바이저인 최정윤 교수님께 매주 수퍼비전을 받으면서 검사를 해왔다. 다양한 사례를 병원에서 접하고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내담자들의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었다. 정신분열증, 경계선 성격장애, 사회공포증, 공황증상등을 접하고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감사한 일이었다.
종합심리검사보고서가 필요한 이유는 내담자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내담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상담심리전문가로서 검사를 같이 할 수 있거나, 임상심리전문가로서 상담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은 내담자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것일 것같다. 물론 상담심리전문가 과정, 임상심리전문가 과정 2가지를 같이 하느라 수퍼비전 비용도 많이 들고 힘도 들었지만 치료자로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이메일: maumdal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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