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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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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 어떤 사람들이 오나요 “태어날 때부터 괴물도 있겠지만, 사람이 만든 괴물도 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손을 내밀어줬다면 김진우도 죽은 피해자도 모두 구했을지도 몰라요” 드라마 시그널의 박해영의 대사. 범죄자의 죄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 죄는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이해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어떤 사람들이 상담실에 오는지?"를 묻는다. 정신건강의학과 내 상담실에서 일했기에 증상이 심각한 이들을 만나왔다. 정신병동에 가서 검사를 한 적도 있었는데 만성 알코올릭이거나 만성 우울증인 이들도 있었다. 그들의 어린 시절과 환경을 마주하면 내가 그의 자리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롤로 메이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문제를 가지고 온 내담자는 없다고 했다. 상담에 오는 이들은..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떤 사람들이 상담실에 오느냐고? 타인에 대한 궁금증이 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상담실에 오는 이들은 자신과 다른 이들 일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상담실에 오는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해가는 이들이다. 내가 만난 내담자 중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은 놀이와 미술치료로 자신의 세계를 은유적으로 풀어간다. 아이들은 모두 해리포터였다. 놀라운 꼬마마법사들. 언어가 아닌 세계에서 어른들이 모르는 언어로 자라간다. 청소년들은 어떤 물을 주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다. 어떤 열매가 나올지 모르는 미완성의 존재다. 하나를 주면 그 아이들은 여러 가지를 뻗는다. 성인은 증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내면의 보석들을 하나씩 실로 엮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