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8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난 부족하지만 나라서 충분하다 단발머리 소녀였던 사춘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학교에서 정해준 교복을 매일 입어야 하는 것도 싫었고 머리 길이에 자유가 없는 것도 불편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사라지면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어른이 되면 삶의 정답을 알게 될 줄 알았다.그러다 어른이 되었다. 선택할 것은 많아졌고, 그 수많은 선택들 앞에서 압도 되었다.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 발생하는 두려움과 책임감이 나를 눌러오기도 했다. 결정에 대한 고통은 오롯이 내 몫이었다. 가끔은 어떤 선택도 하지 않고 지금 이 상태로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된 사람들도 나 같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싶다.어른이 되어도 우리는 미숙하고 여전히 넘어지며 갈 길을 몰라 헤맨다. 게다가 .. 쇼핑중독을 멈출 수 없다면 “어른이 되어보니 사는 게 쉽지 않아요.” 퇴근 후 쇼핑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잠시나마 오늘 하루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만 같다. 그렇게 명희는 오늘도 지름신이 내렸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헛헛한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양말도 벗지 않은 채 침대 끝에 앉아 스마트폰을 만졌다. “빅세일”, “오늘만 한정판매”라는 말에 바로 주문 버튼을 눌렀다. 풀어보지도 않은 택배 박스가 집 곳곳에 쌓여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쇼핑의 유혹을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의미 없이 틀어놓은 TV에서는 연예인들이 맵고 단 음식을 한 숟갈 떠서 입 안 가득 넣고 우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배달음식을 시켰다. “선생님. 아무리 쇼핑을 해도,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자꾸 허기가 져요. 새로운 옷을 .. 내 인생만 부족한 것 같을 때 “선생님, 상담만 받으면 자존감이 쑥쑥 올라가는 게 맞죠?”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잠시나마 자존감이 올라간 것 같지만 금세 좌절해버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자존감이 낮다며 높여달라고 이야기한다. 항상 세상의 평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느라 끊임없이 애를 썼다고도 말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존감이 향상되리라 믿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중간만 맴도는 시험점수, 대기업에 입사한 친척 이야기에 불현 듯 찾아오는 열등감…… 최선을 다했지만 나 혼자만 왜 이리 꼬이는 건지, 그렇게 내 인생만 부족한 것 같을 때가 누구나 있다. 대다수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고자 한다. 이미 평균 이상으로 퍼펙트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꼼꼼하게 일하며, 타인에게 늘 친절하다. 타인을 의식해 너무 잘하.. 엄마의 공감연습 공감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특히 부모들은 아이에게 공감하라는 말은 듣는데 어찌 해야할 바를 모르겠다고 한다. 공감도 받아봐야 아는데. 공감받고 자라본 어른은 몇 명이나 될까? 공감을 하는 것도 어찌보면 훈련이다. 타인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아닌 남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쉬울리가 없다. 그래서 훈련이다. 훈련을 통해서 알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내 마음먼저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그 이후 타인의 감정을 알아갈 수 있다. 내 감정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 악한 사람을 만났을 때[거짓의 사람들] 선을 가장한 악인을 만날 때가 있다. 그들이 나랑 같은 종교일 때는 너무나 끔찍하다. 말을 만들어내고 교양 있는 말투로 상대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면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스캇펙의 거짓의 사람들을 읽으면서 상담하기 전에는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상담을 받는 내담자들은 진실을 말하고자 애를 쓴다. 그러나 가끔 종합심리검사를 할 때 예측불허의 악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법적인 문제로 비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이들이 있다.폭행을 휘두르고도 미안한 줄 모르거나, 상대편 탓만 하는 이들도 보았다. 말로 하기 힘든 내용들이다. 아울러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고 의사에게 소리소리 지르는 사람은 더더욱 최악이다.상담을 할 때 거짓의 사람들에 휘둘리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다.인.. 자녀양육법 부모들이 상담실로 아이를 데리고 올 때는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써서 자녀를 고쳐보려고 노력하다가 지쳐서 오게 됩니다. 오늘 한 번만 어쩔 수 없이 왔다며 즉각적인 답을 요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녀의 양육법을 알고 바로 실천하면 자녀가 달라질 것이라는 마술적인 사고를 갖고 오는 것이지요. 성급하게 해답을 찾는다 해도 실천하는 것이 힘들고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만큼 변하지도 않습니다. 전 적어도 6개월, 스무 번 정도의 상담기간을 두고 부모 상담을 병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부모들은 실망을 하고 빠르게 해결할 다른 방법은 없는지 다시 물어보십니다. 방법은 알고 싶지만 부모 스스로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힘겹다고 합니다. 한 번은 어머니의 극도의 분노표현으로 자녀의 우울증이 심각해졌음에도, 어머니.. 아이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살면서 누군가의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초등학교 6학년때 졸업앨범을 찍었던 남자아이가 졸업 며칠 전 죽었을 때,그렇게 건강한 아이가 사라졌을 때 죽음의 원인조차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함게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의 가족이 평생 나와 함께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자녀의 죽음으로 힘든 시기를 겪는 부모님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아이들의 죽음은 갑작스럽게 다가오고, 사고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일어난다. 일년전 신도림을 걷고 있을 때였다.아이들을 잃어버린 세월호사건으로 힘들어하던 어머니들의 얼굴을 마주했을 때 그 먹먹함을 말할 수 없었다.대학원 시절 처음 그 지역의 아동들을 만났다.뉴스를 보았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른으로서의 무능력함에 아무 말도 할.. 놀이치료액체괴물만들기 놀이치료에서 1년 넘게 액체괴물만들기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아이폼클레이와 또는 아이클레이를 뜨거운 물에 녹인다.모브랜드의 물풀을 부어서 열심히 돌린다.이후 소다를 넣는다. 마녀가 솥에 넣어 만든 것처럼.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액체괴물의 인기는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다. 놀이치료실에서 사용된 식소다와 물풀도 상당하다.액체괴물 아이들은 꼭 내게 만져보라고 권유한다.오늘은 마지못해 같이 만들었다. 함께 같이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한다.집에서 액체괴물을 만들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실컷 만들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 또한 아이들의 본능일테니까.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나라도 내편이..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