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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독서치료

<영화리뷰>부라더

<스포일러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은 다음에 읽으세요.>


그냥 웃고 오리라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 갔다.


유교문화를 주장하는 어르신들과 그것에 반감을 가진 형제에 관심이 갔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며느리는 조상들의 제사를 지내느라 힘이 빠지고, 문중 어른들은 제수가 시원찮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맥락에서는 화가 나기도 했다. 제사 때문에 가족과 친척이 모이기도 하지만 제사 준비를 여자가 해야 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종갓집 며느리든, 제사를 지내는 집안의 맏며느리가 되었던, 아니면 제사를 지내는 어머니가 있다면 제사 지내느라 허리 아프고 무릎 아프고 힘든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명절이 지나고 나면 차례를 지낸 기혼여성들은 이런저런 힘든 일로 신경이 곤두서 있다.

외모와 나이 등 상황에 맞지 않는 이야기로 기암 하게 하는 어른들 때문에 힘들다는 미혼 여성들의 이야기도 듣는다.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함께 즐겁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아버지의 삼일상을 치르고자, 형제는 만난다.


형인 마동석은 이루지 못할 기대와 소망을 품는다. 가문을 이어받는다는 차종손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부터 강요받았던 틀에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다. 보물을 찾는다고 여러 기구를 사면서 빚을 지고, 가문의 물건들을 팔아버린다. 마지막까지 빚을 지고 굴착기를 산다. 아버지의 가문의 규레와 규범에 얽매인 모습에서 반발심으로 이상적인 것을 찾은 것은 아닐까 싶다. 


동생인 이동휘는 똑똑하고 학업능력도 우수했으나 차종손이 아니기에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 형이 유학자금을 팔고, 결혼자금도 없애는 행동을 저질러서 형에 대한 피해의식이 깊다. 


형제는 끊임없이 싸우고, 묘령의 여인 오로라가 나타난다.


형제에게만 보이고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오로라가 "나한테 가라고 하지 말라고!"라고 분노를 발할 때, 단 한 번도 문중 어른들에게 하지 못한 말들을 하는 것 같았다. 제사, 며느리의 도리를 다하느라 아무 말도 못 한 그녀의 항변일 것이다. 그 집안 핏줄도 아닌 남편에게 흠이 될까 봐 종갓집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을 것이다. 병원도 가지 않고 죽어서도 고향에 머물던 그녀였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종손으로 가문의 제사를 지내왔고, 어린 시절 큰 아들은 차종손이라는 이유로 문중의 규례와 규범을 익히고 따라야 했다.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등을 돌린 이유는 종손 역할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렇게 가문을 위해 살아가던 아버지가 실은 가난한 집에서 데리고 온 양자였다는 비밀은 나중에 밝혀진다. 살아있을 때 가족은 서로 화해하지 못했고, 아버지가 죽어서 남긴 기록으로 그들은 그렇게 화해한다.


살아있을 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만나서 풀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




부모가 살아계실 때 언젠가 곁을 떠나시기 전에  하고 싶던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싶었던 영화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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