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혼자 이불 킥을 하며 후회하는 날들이 있다.
과거를 돌릴 수만 있다면, 지금은 달라질 수 있을 건데....

그래서 시간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어바웃 타임>의 팀은 아버지로부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여행자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마치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옷장 안에 들어갔다 나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버지는 팀에게 행복을 위해서 시간여행을 사용하라고 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내 그림을 클릭하세요.>


Copyright 2018.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 의 14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홈페이지  마음달심리상담
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캄캄한 어두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곳. 물이 흐르는 소리. 시원 한 바람. 손의 감각을 의지해서 한 걸음 한 걸음 움직여 나갔다. 눈에 의지해서 판별하고 보고 있던 세상이 사라져버리고 나서 모든 몸의 감각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 어두움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눈이 보이지 않는 그가 인도해가는 대로  따라갔다. 우리가 그의 도움을 받아야 할 차례였다. 알 수 없는 새의 소리가 들렸고 다리를 건넜다. 향기가 나는 곳에서 우리를 인도하는 그가 음료수를 한잔 권했다. 코로 향을 맡아본다. 그리고 혀의 감각을 살려본다.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했는데 눈을 닫아버리고 나니, 옆 사람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긴장이  풀렸다. 눈을 떠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어두움. 긴 시간이 지난 것 같다. 출구로 다가갔다. 우리를 인도하던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빛이 있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바웃 타임>의 한 장면은 예술의 전당에서 있었던 dialog in the dark 전시회와 너무나 비슷했다. 영화 속의 남자 주인공 팀도 그랬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길을 찾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을 통해 계단으로 내려갔다. 서로의 얼굴도 보지 않고 이야기를 시작했으며, 다른 그 무엇도 볼 수 없었기에 메리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엉뚱한 농담과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출구로 나오는 메리를 기다렸다. 메리는 환하게 웃는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기에 팀은 메리의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  어두움에서는 연약해졌으며 서로를 분석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만날 수 있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팀은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어두움을 이용했다. 깜깜한 옷장을 통해서. 슈퍼맨이 전화 부스에서 변신했듯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마치 엄마의 자궁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팀은 과거로 돌아갔으나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첫사랑의 실패는 고백의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감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다. 성숙한 여자를 상대하기에 비릿한 냄새가 팀은 사랑을 이루기에는 미숙했다.   모태 솔로인 팀이 어두움에서 만난 여자 주인공과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었다. 팀은 대화가 통하는 메리와의 만남에 타이밍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다른 이와 연인이 될 뻔한 메리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첫사랑의 이유는 그녀의 외모였으나 마지막 사랑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진심으로 다가간 것이었다. 어바웃 타임은 남자의 여린 속내를 내비치는 영화였다. 그는 모태솔로에 키는 크나 그다지 매력은 느껴지지 않는 남자 주인공. 지구를 지키거나 뛰어난 두뇌로 적을 무찌르는 그런 영웅이 아닌 보통 남자였다. 


 기업체 상담을 하면서 예전에는 상담실에서 만나기 힘든 평범한 중년 남성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한창 직장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때라, 남성들을 만날 수 있을 때는 아이 상담, 어머니 상담을 거쳐 마지막으로 부부 상담이 필요할 때쯤이다. 따라서 그들은 가족들을 통해서만 전해 들을 수 있는 존재였다. 아내들에게는 집안일은 도와주지 않는 회사밖에 모르는 남자이고, 아이들에게는 버럭 화만 내는 아버지로 전해만 들을 뿐이다.  어둠 속의 옷장처럼 상담실이 아무에게도 밝히지 못한 속내를 풀어내었다. 그들은 외부에서 주어진 소리가 아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말하기 시작했다.


  팀은 어두움의 옷장으로 들어가 불확실한 다음의 미래를 선택했다. 과거로 계속해서 돌아가면 셋째 아이의 유전자 변이가 있을 수 있었다. 미래의 아이를 선택하기로 했고,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와 함께 주인공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 해변을 걷는다. 예전의 그 흔했던 일상이 특별한 마지막 순간이 되었다. 주인공이 사랑받던 아이였던 시간을 보내고,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로 남게 되었다. 미래의 아이는 어떤 아이가 될지 모르지만, 과거 때문에 현재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흘러가버릴 현재의 시간들이 또한 잊지 못할 과거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를 생생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알아차림이 중요하다고 한다. 생각하고, 느끼고, 감지하고, 행동하는 것을 인식해가며 현재만이 중요하다. 내가 dialog in the dark 전시회에서 어두움 속에서 살아있음이 생생하게 느꼈던 것처럼, 지금 오늘을 생생하게 살아갔으면 한다.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체험해가는 것이다. 가끔은 모든 것으로부터 닫고 살아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체험을 하기를. 그렇다면 굳이 과거로 가도 되는 유전자는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두움 속에서의 대화를 시작하면서‘지금 여기에서’다시 출발해볼 수 있을 것 같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상담 > 직장인상담,진로상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적 가면을 벗어버리기  (0) 2017.12.15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때  (0) 2016.04.15
스트레스 상담  (0) 2016.03.11
분노조절장애와 알콜중독  (0) 2016.03.09
분노조절장애  (0) 2016.02.25
'나중에' 말고 지금 말해요.  (0) 2016.02.21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