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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자존감

소심함이 일상을 방해할 때

새로운 반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어떤 아이들과 같은 반이 될까?
친한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을까?

라며 또래관계 문제로 걱정하는 중/고등학생들.
 
어렵게 입사한 회사인데,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라는 신입사원들.

새로움에 유독 낯을 심하게 가리는 사람들은 결국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거나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둬버리곤 한다

그럴수록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기는 더욱 힘들어진다.
20대 메이를 상담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숨죽이고 있는 작은 토끼 같았다.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했다. 선배나 상사들의 눈치를 보면서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메이 씨, 왜 그렇게 기가 죽어 있어요, 어깨 좀 펴고 그래요.”
메이 씨는 말이 너무 없다. 말 좀 해요.”

선배들의 응원 어린 말이 고맙긴 했지만, 자신의 성격이 잘못됐다는 지적을 받는 것 같아 속상했다. 입사동기가 화사한 웃음으로 다른 직원들과 쉽게 친해질 때면 너무나도 부러웠다.

그녀는 말했다.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타고난 기질과 성격을 어떻게 바꿔야 할까? 

 

메이는 어릴 때부터 부모의 생각에 맞춰 사느라 자신의 요구를 주장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부모와 깊은 친밀감을 경험했다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할지라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관계 내 민감서은 커지게 될 것이다.
 
그녀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마저도 없다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저절로 나타나기만을 원했다. 
나를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말없이 잘해주는 누군가는, 분명히 말하지만 없다.


이때는 타인에게 내 욕망과 기대를 거는 것을 줄이고 단 한 명만이라도 친한 사람을 만들어 보자.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걸다 보면 친구 한 명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상담실에서 친구 따위 필요 없다던 사람들도 몇 명의 친한 무리가 생기면 소소한 즐거움을 알게 되며 무기력하던 눈빛도 반짝거렸으니까 말이다.


 
물론 직장이 친구를 사귀러 가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식사시간까지 합쳐 하루 9시간을 함께하는
동료들과의 관계가 서먹하다면 일할 맛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메이: 저는 여전히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것이 두려워요.
마음달: 맞아요, 낯선 사람을 만나면 저도 편하지는 않아요.
메이: 선생님도요?
마음달: 그럼요.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야만 변화할 수 있다면 그건 참 힘든 일일 것 같아요. 
대신 아주 작은 행동들부터 변화시켜나가는 것부터 해봐요. 그렇게 하나씩 시작하는 거예요.
 
메이에게 이번 주 워크숍에서는 먼저 인사하고 아는 척을 해보자고 했다. 

워크숍에서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걸려고 할 때마다 가슴에 확성기를 댄 것마냥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러나 지금처럼 살고 싶지 았아 한 명, 두 명, 세명 그렇게 몇몇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었다. 수줍음을 이겨내기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선생님, 저 선배 중에 여행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먼저 질문을 했어요. 어디 가셨는지요. 그랬더니 어디가 재미있었는지 이야기 해주시더군요. 그러다가 조금 친해졌어요.”

그렇다. 작은 용기와 작은 실천을 시작해나가자.
이제 메이는 출근길이 더 이상 두렵지만은 않다. 자신의 내성적인 면도 인정하기로 했다.
화사한 얼굴로 방긋방긋 잘 웃는 입사 동기처럼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에 힘들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음을 인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 살아갈 것이다. 세상의 비바람을 맞아가면서 가끔은 상처 입더라도 그렇게 자라는 나무가 될 것이다
. 

그렇게 사람들과 숲이 되어서 어울려갈 것이다.

심리학자 마음달의 <책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중에서

나라도 내 편이 되어야 한다
국내도서
저자 : 마음달
출판 : 카멜북스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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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회 상담 및 임상심리전문가 안정현(마음달 심리상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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