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짜증나가 입에 붙어버렸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짜증나", 오늘 하루 어떠냐고 물어도 짱나아주 쿨 하다. 이런 아이들을 많나면 대화하기가 힘들다.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할 때 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말이다. 짜증난다는 말을 입해 달고 다니면, 속은 여린 아이들도 겉은 삐딱한 태도를 보인다. 말을 툭툭 내뱉고 나서 후회하기도 하고 말이다. 내 안의 불편한 감정을 툭툭 내뱉으면서 주변의 반응도 부정적인 것만을 이끌게 된다. 청소년들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있어서 자신은 짜증을 내면서도 타인은 자신을 존중하게 알아주기 원하는 유아기적인 의존욕구가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공감능력이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짜증은 참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단어이다. 분노, 슬픔, 우울 등의 여러 가지 감정이 실타래처럼 한 뭉치로 엮어져 있다. 각각의 색이 제 색채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고 실이 이리저리 엮어 있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다. 내 마음 나도 모르겠는데 화가 난다는 것이다. 그럴 땐 내 마음이 무엇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지 잘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감정은 motivation이다. 억눌린 감정들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할 때 언젠가는 밖으로 폭발하거나 안으로 폭발하게 된다.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acting out 하는 것을 멈출 수 있다.

  

<가시 소년>은 툭툭 짜증내고 화를 내는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가시 소년은 화가 나면 가시가 솟아나서 커지고 가끔은 가시를 입에서 쏘기도 한다. 사실은 친구들로부터 사랑받고 싶은데 좌절되니 외롭고 두려워서 가시를 만들어내었다. 이 가시는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가시소년은 성장하면서 가시를 적절히 다스릴 줄 알게 되었다. 내 안에서 뾰족뾰족 가시가 올라올 때, 그 가시를 무시하지 말고 봐주는 것도 필요하겠다. 가시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보호 장치인지도 모르니까. 그러나 내가 가시로 상대를 찌를 때 가시는 안으로도 자라나 내 안에서도 나를 찌르고 있을 것이다. 내가 진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차분히 찾아가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실에서는 가시로 콕콕콕 찌를 태세를 갖춘 아이들이 꽤 많다. 아이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그 높은 가시들이 가라앉는다. 그렇게 톡톡 쏘던 아이들이 마지막 회기가 되면 수줍은 듯 편지나 엽서를 보낸다.“처음에 제가 좀 까칠했죠. 그땐 제가 왜 그랬는지. 미안해요. .” 가시들이 떨어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톡톡

 

마음달심리상담

<나라도내편이되어야한다>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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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소년
국내도서
저자 : 권자경
출판 : 리틀씨앤톡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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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버튼의 비틀 주스를 처음 보았을 때, 기괴함과 괴상한 의상들로 인해 의아함을 출 수 없었다. 

난 디즈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몽사 동화책을 전집으로 가지고 있었고 디즈니 만화영화가 내겐 정답이었다.


팀버튼의 영화는 너무나 낯설어서 "이게 뭐지?"라는 말이 나왔다.

팀버튼의 유령신부


팀버튼의 비틀쥬스

내가 처음으로 접한 B급 스타일의 영화였다. 


지금껏 영상은 아름다워야 하며, 스토리의 결말 착한 사람이 행복하게 끝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사실 악한 이가 벌을 받거나, 착한 이의  끝이 아름다운  권선징악의 스토리는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 현실이 디즈니 영화처럼 아름답지도 않다는 것. 그 흔한 공주와 왕자가 현실에서는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팀 버튼은 어둡고도 음습한 세계를 놀랍게 묘사했다. 

밝은 빛의 주류의 영화만이 정답은 아닐 수 있겠다 싶었다.


우리 삶 자체가 햇빛만으로 가득차 있지는 않다. 

학창시절에 공부잘하고, 인기많고, 교우관계가 우수한 그랬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중고등학교 시기는 좋은 성적을 받는 것만이 정답으로 여겨진다

고등학교 성적은 1등급부터 등급제로 점수가 매겨지는데, 카스트 제도처럼 등급에 따라서 삶도 달라질 것 같다. 

자녀의 성적으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은 부모에게 엄습해온다. 


 고기로 치면  1등급이 육질도 좋고 맛도 좋을 것이다. 국거리용, 불고기용, 곰국용 다양한 고기들이 나오는데. 모든 고기가 일등급은 아니다. 현실에서 모두가 성적이 좋을 수는 없듯 말이다.


 이류 배우론을 이야기했던 차인표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난 이류 배우가 맞다. 하지만 세상에 꼭 일류 배우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류 배우만 있으면 얼마나 재미없겠나? 진지한 연기만 매일 볼 순 없지 않나? "

송강호, 최민식 같은 연기파 배우와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자신에 대해 만족해했다.


나도 그의 생각에 동의한다.  물론 나름의 최선을 다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그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믄장완성검사에서 부모들은 "내가 좀 더 어려진다면~"이란 질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를 많이 쓴다.  제대로 해보지 못한 공부, 가보지 못한 원하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내 자식만은 후회하지 않는 현실을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일류로 키우고 싶은데 되지 않는 아이때문에 속상하다.


 그러나, 성적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면 먼저   지금 현재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는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부 하라고 잔소리하게 되고, 아이들은 공부라는 소리가 지겨울 뿐이다.  부모의 세대에는 공부를 잘해서 의사, 변호사, 검사, 또는 대기업 사원만 되면 밝은 미래가 될 것 같았다.  IMF를 겪으면서 타이틀이 내 미래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로서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말고 무엇을 권유해야 할 지 모르겠다. 


등급이 좋을수록 갈 수 있는 대학도 많아지고, 기회도 많아진다. 부모가 자녀의 낮은 성적에 야단을 치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열등감을 경험하며 산다. 하고 싶던 것들을 이루지 못한 부모들의 열등감을 아이들이 물려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원하는 성적이 아니라. 4등급, 8등급의 점수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성적이 성적이 낮을수록 자기 성적을 모른다고 하거나 알지 못한다고 한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시험지를 찢어버리거나 밀어버리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 성적표부터 봐야 한다. 

부모도  현재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내 아이가 현재로서 나올 수 있는 성적이 지금은 이 정도라고.

 모든 엄마가 마샤 스튜어트처럼 바느질도 요리도 잘할 수 없듯이 말이다.

엄마 스스로 한계가 있으며 퍼펙트한 엄마아 옆집 아이 성적을  비교해서 기죽거나 경쟁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원하던 대학, 원하던 직업을 갖지 못한 부족함을 찾기보다 지금껏 내가 이루어놓은 것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자녀에겐 아주 작은 변화부터 기대해야 한다. 


하루 1시간 공부하는 아이가 3-4시간이나, 하루 종일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90점이 안되면 화내거나, 상위등급이 아니라고 자녀를 계속해서 야단치면 아이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MUST" "반드시 ~해야 해."라는 생각이  많을수록 삶의 갈등이 많다. 60점이면 65점으로 기대를 하고 1시간 하던 아이는 1시간 30분 정도를 목표로, 작은 변화에도 격려할 수 있다면 힘을 얻을 것이다.


   최고인 WINNER가 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지금 위치를 바라보는 것. 현재의 성적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못해고 일상에서 win, win이 작게 쌓이는 것부터 시작하기. 과거보다 현재 작은 변화가 있으면 축하하기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디즈니를 퇴사하고 자기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한 팀 버튼 감독처럼. 다른 이들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방식과 다르더라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를 믿고 준비하는 이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일류배우가 못되도 당당한 차배우님도 대 환영이다. 


우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파파로티는 고교생이자 조직폭력배인 주인공 장호가 의지할 선생님을 만나 성악가로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 잘 보여주는 영화다.

“여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누군 줄 아니?”

“바로 나야. 난 꿈이 없거든.”

 햄버거 집에 앉은 창수가 장호에게 한 말이다. 어른인 그는 조폭의 세계에 있는 사람이고 그렇게 인생이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익숙한 조직폭력배의 삶과 가능성만 있는 성악가의 삶 사이에서 헤매는 장호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할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던 장호는 할머니의 죽음 이후 혼자가 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장호에게 조직폭력배의 세계에서 가족으로 맞아들여 준 것처럼, 밤을 어슬렁거리는 친구들이 그들을 맞이해주었다. 부모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되고,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니 어디에도 소속될 것이 없다. 나쁜 친구들을 만나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외로움이 싫어서 친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교사 상진은 성악을 배우겠다는 장호를 만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왜 내가 저런 애를 만나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오토바이 타고, 담배와 술에 찌든 냄새가 나고, 선생님한테 소리나 지르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처럼. 상진은 장호를 무시한다.


 상진과 장호가 소통하는 것은 짜장면을 먹으면서였다. 일차적 욕구인 먹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소소한 대화들의 시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센 척, 강한 척하지 않아도 누군가와 친밀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마음을 열어본 적도 없고 수용을 받아 본 적도 없는 아이들은 교훈이나 지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삶이 무질서한 아이들은 변화의 속도가 느리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 아직 아이의 삶의 미완성임을. 지금이 끝이 아님을.


 성장하기 위해서는 편안히 머물 수 있는 안전 기지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상진의 가족은 장호에게 secure base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가족의 따뜻함을 알게 된다. 집에서 상진의 처가 해주는 음식을 먹으면서 말이다. 

이솝우화에서 해님과 바람이 나그네의 옷을 벗기기 위해서 내기를 했을 때, 해님이 이긴 것처럼. 결국 내면의 따뜻함의 무뎌진 갑옷을 벗겨낸다. 소리를 치고 야단을 칠수록 아이들은 더욱 거칠어진다. 오히려 의지할만한 어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호가 성악가로서의 배움을 위해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머무를 장소가 있어야 했다. 이젠 그 누구도 아닌 독립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대상 항상성’은 우리에게 필요하다. 엄마의 따뜻함과 지지와 격려를 받았던 경험이 충분한 이들은 엄마가 없어도 그 기억만으로도 안정과 만족감을 누릴 수 있다. 


 상진이 준 가족의 사랑은 장호를 성장시킨 것이다. 문제투성이의 아이들을 soothing 해주는 것에는 어른이 필요하다. 문제를 만든다고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게 아니라. 아이의 문제행동에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도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선생님은 아이의 변화의 일등 공신이다. 문제투성이의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텨주는 선생님들은 존경스럽다. 자퇴나 전학을 권유하지 않고 힘겨운 아이들을 견뎌주는 담임선생님들을 만났다. 한 아이가 변화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상담보다 그 분들의 역할이 컸다.


 장호가 조직을 떠날 때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누구 앞에 나서는 권력, 폼난 자동차, 그리고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던 동생들을 두고 떠났다. 품행장애 아이들도 학교와 가족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을 내려놓고, 친구들에게 힘 있는  척했던 모습도 포기해야 한다. 


 그 수많은 것을 내려놓고 다시 끔을 꾸고 한 발 내디딘 품행장애 아이들을 만나왔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는 아이들이 있다면 아직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학교로 직장으로 자퇴를 해서 다시 공부를 시작해서 사회로 나아갔다고. 


아직 꿈이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이다.


 copyright 2017.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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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02 18:56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마음달 안정현 2016.02.15 21:07 신고

      블로그를 오랜만에 들어와서 지금 봤습니다. 너무 답이 늦었네요. 내일 연락드리겠습니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해졌다. 또래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주인공  천지가 남긴 다 섯개의 붉은 털실뭉치가 전설의 고향에서 나온 소복 입은 귀신의 붉은 피로 연상이 되어 온 것은 무엇일까? 게다가 천지는 죽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실타래에 꽁꽁 숨겨서 메시지를 말한다. 살아서 소리 지르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죽어서도 소리 내지 못한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당한 소녀는 '죽은 자'가 되어 '산 자'들에게 자신을 제대로 봐 달라고 요구한다. 옛날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깊고 깊은 밤 다들 잠든 사이에 사또에게 우는 소리를 하며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몇 백 년 전 조선시대나 현실에서나 소녀들은 죽어서야 하고싶은 말을 말할 수 있다니 휴 하고 한숨이 밀려왔다. 

 
 소녀들 사이에서 고립을 당한 다는 것은 우주에서 미아가 되는 것과 같다. 여자아이들은 어느새 무리를 짓고 단짝을 만들어나간다. 여자들의 집단에서 이미 친밀감이 형성된 무리에 새로운 이가 들어가서 우정을 형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벽은 보이지 않게 견고하기 때문이다. 친해진다고 해도 따돌림은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고민을 나누고, 함께 급식을 먹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서로 나누던 아이들. 시시껄렁한 농담을 비롯해서 다른 아이들과는 나누지 않던 비밀을 함께 한 아이들이 어느 순간 돌변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 분노에 떨게 된다. 학교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같이 상담을 받는 정도는 괜찮다. 간혹 교육청, 경찰청 등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아이들은 학교와 또래 친구들의 공공의 적이 되는 경우를 보게 되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거나, 아이가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담임 선생님조차 가해자 아이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피해를 받고 있는 아이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될 경우 아이는 같은 또래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더 튼 고립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 아이가 느끼는 괴로움의 크기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다. 


 외부의 공격이 들어오면 내부 집단의 결단력이 단단해진 듯 피해자 학생은 용서받지 못할 아이가 된다.

 게다가 바깥에 친구를 고발한 배신자가 돼 버려서 다시 그 집단 아이들과 관계를 되돌리기에는 힘들어진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전학 보낼 시킬 생각이 아니라면 문제를 부모나 경찰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관계 해결이 힘들다. 왕따 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일본은  집단 따돌림 방지대책 추진법이 시행되어서 학교에 교직원, 심리전문가로 구성된  집단 따돌림 방지를 위한 조직을 설치한다고 한다. 

 여자들은 분노를 직접적으로 그러 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싫어하는 여자아이들에게 가하는 법은 눈빛으로 째려보거나 교묘하게 따돌림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른들은 소리 없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좀처럼 알아차릴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것을 회상하며 어른이 된 지금에도 그때를 기억하며 아파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따돌림을 벗어난 것을 회상하면서 한 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절대도 잘난 척, 괜찮은  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조금은 부족한 척, 허술한 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완전하지 않고 조금은 부족한 여자이기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틈틈이 칭찬했다고 한다. 남자들이 이해 안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여자들이 모이면 서로 칭찬하기 바쁜 것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누가 더 힘을 가졌는지를 나타내지만  여자들은 서로를 칭찬하면서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다.  

              

 소녀들의 심리학은 착한 소녀가 되지 말고 소녀가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여자들이 여전히 수동적이어야 하고, 감정을 적절히 숨겨야 한다면 내면의 공격성은 서로를 향해 꽂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가해자 아이도 결국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서 천지를 망패 막이로 쓴 것처럼 말이다.  따돌림당했던 기간을 잠잠히 참아낼  수밖에 없었다는 소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 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copy all right @ 심리학자 마음 달(마음과 성장 아카데미)


<소녀들의 심리학 중에서>

                                                                 

“소녀들의 공격 문화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레이철 시먼스가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그가 찾은 답은 ‘문화’와 ‘학습’이다. 경쟁심·질투·분노는 소년이나 소녀 구분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소년들은 이런 욕구와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학습 받는 문화에서 자란다. 따라서 소년들의 공격성은 거침없이 신체적인 폭력이라는 양상으로 드러나며, 그만큼 상처는 쉽게 아문다. 때로 소년들의 공격성은 ‘남자다움’이라는 이유로 권장되기도 한다. 


반면 소녀들은 경쟁심·질투·분노 같은 욕구와 욕망을 억제하고 억압받는 문화에서 성장한다. 그 문화를 규정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착한 소녀’이다. 여자 축구 선수가 나오고 여자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시대에도 여전히 ‘착한 소녀’ 이데올로기는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여자는 착해야 하고, 그래서 쉽게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서는 안 되며, 드러내더라도 티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분출구를 잃은 소녀들의 분노는 가까운 친구들을 은밀하게 공격하는 형태로 왜곡되어 나타나며, 소년들의 몸에 남는 상처보다 마음에 깊고 오래가는 상처를 남긴다.


따라서 레이철 시먼스가 소녀들의 대체공격을 해결하는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명쾌하다. 경쟁심·질투·분노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표현하라. 곧 “사회와 문화가 강요하는 내 안의 ‘착한 소녀’를 버려라!”라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교사가 소녀들의 대체공격에 대해 무지하고 소극적인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지은이는 책의 마지막 두 개 장에서 교사와 부모들에게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에 대해 이해를 촉구하는 고언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 매뉴얼도 제안한다.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을 예상하고 방지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의 평가다. 


소녀 시절 따돌림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던 지은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소녀들의 감정 전부를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가 되면 그들고 솔직한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여자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후회되는 건 그 때 말하지 않은 거야.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 


 

copyright 2015.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홈페이지: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대학 부설 유료상당기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저서로는 "나라도 내편이되어야 한다"가 있습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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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가 상담실로 들어오는 순간 찌든 담배 냄새가 가득했다. 

민호는 앨리스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X 나 힘들어.”며 거친 말을 내뱉었지만, 왠지 한풀 꺾인 모습이었다. 


앨리스는 그의 거친 말과 행동이 불편해졌다. 

학교 창문을 부수고 상담실로 오게 된 민호는 선생님과 친구들에 대한 화를 표현했다. 

민호는 선생님들이 자신만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 같다며 억울하다는 소리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왠지 한풀 꺾인 것 같은 민호가 고개를 푹 숙이더니 머리를 감싸 안았다.

“엉망이에요. 저.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앨리스는 거칠고 강한 민호의 모습 안에서 두려워서 떨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폭력을 내지르는 아이들의 내면에 겁먹은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친구가 죽었어요. 내가 아는 사람도 죽을 수 있구나. 녀석과 매일 그렇게 달릴 줄 알았는데. 이젠 그 날들은 없는 거죠. 흘러내리던 피. 저요. 저 좀. 무서웠어요. 몸이 덜덜 떨렸는데. 친구의 몸은 차가워져 가고. 걘 하늘로 가버렸어요.”

“그런데, 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물끄러미 봐라만 보고 있었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민호는 그날 장면을 잊으려고 해도 잊어지지 않는다 했다. 


얼마전 민호와 친구들은 오토바이 절단기로 훔친 오토바이를 탔었다.

 시끄러운 오토바이 경적소리와 음악소리를 귀에 찢어지도록 들리게 말이다. 

민호의 친구가 평소처럼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탄 것이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 될 줄은 몰랐다. 

민호는 혼자 멍하게 창가에 앉아있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고 한다. 

혼자인걸 견디기 힘들다며 목소리가 떨리더니 울기 시작했다. 

슬픔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술로 몸을 적시고 담배로 매캐한 연기를 만들어내어 취해도, 잊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잃어버린 것을 대하는 방법

민호처럼 내 안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방식으로 표출했던 적은 없는가? 

그리고 내게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잃어버린 것은 없는가?  


앨리스는 민호에게 빈 의자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하게 했다.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함께 가고 싶었던 곳, 네가 가서 얼마나 슬프고 힘든지, 다친 너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 혼자만 살아남아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꿈에 너를 보면 도망가게 된다며 정말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앨리스는 연약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첫 번째 타인이 되었다. 


민호는 친구의 납골당을 가서, 하고 싶은 말들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적어두고 왔다고 했다.

집에 와서 울고 또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단다. 

새벽녘에 일어나니 배가 고프고 힘이 없어서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고 했다. 


그때 문득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민호는 부모님의 권유로 유학을 가기로 했고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밤에 더 이상 친구의 꿈을 꾸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 그 아이를 잊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요. 그래도 잊지는 말아야죠.”

 민호는 잠겨버린 서랍처럼 숨겨놓은  감정을 털어놓은 후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민호가 친구를 때리고 공격적인 행동으로 슬퍼하는 감정을 만나지 않은 것처럼, 지금도 과거의 감정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슬픔의 감정들은 폭발적인 분노나 무기력해진 몸으로 찾아온다.

체험되지 않은 감정들은 어떤 식으로든 표출되기 마련이다. 

고통으로부터 도망가지 말고 충분히 끌어안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만나기 힘들어했던 감정을 털어놓을 대상이 있다면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혼자만의 방안에서 빈 의자를 두고 이야기를 해보아도 좋다. 


피해야 할 감정은 없다. 슬픔 또한 내게 필요한 감정이며 선물이다.





                  마티스 1952년 작-왕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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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홈페이지: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대학 부설 유료상당기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저서로는 "나라도 내편이되어야 한다"가 있습니다.

"두려움 너머 온전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이들과 함께합니다."

 네이버티스토리브런치인스타그램 심리치료와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상담내용은 비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례는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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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친구가 안 믿는다.”

, 누가 믿겠니. 엄마랑 ZE:A 때문에 서울까지 왔다는데.”

 밖에 눈 내리는 거 찍어 보내라. 그럼 네 친구가 믿겠지.”

친구와 친구 딸 지아가 서울에 왔다.


 한 겨울 친구와 지아는 네 시간 반이나 걸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눈으로 길이 미끄러워진 명동에 도착했다.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지하상가에서 들어갔는데 외국인들과 십대 여고생들로 가득 차 있다.  엑소의 용품은 많은데, ZE:A의 것은 종유가 적어서 열심히 찾아봐야 했다.  지아 엄마는 한정판 앨범을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물건 같아서 사지 말라고 할까 고민했으나, 지아는 다음 달 용돈을 가불 해서라도 꼭 사고 싶다고 했다. 한정판 앨범을 사고 그들의 로고와 팔찌와 이름표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구입했다.


 내가 부산에는 제아 앨범이 없느냐고 하자, 인터넷에는 절판되고, 신세계 백화점까지 갔으나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지아를 보면 지아가 태어났을 때가 생각난다. 스무 살에 만나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친구 부부는 아이가 정말 못생겼다며  성형수술시키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했었다. 다행히 눈 작은 엄마랑 다르게 지아는 눈도 크고, 이제는 꽤나 예뻐졌다.  유치원 때는 새침한 모습이던 아이가 태권도를 배우더니 반장이 될 정도로 씩씩해졌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 1997을 보면 농구스타나 연예인에 푹 빠져버린 여자 주인공들이 나온다. 연예인의 집 앞을 따라가거나, 콘서트 장에 참석해 열광적으로 춤춘다.  사실 난 중고등학교 시절 그렇게 연예인에 빠져본 적이 없어서, 연예인 브로마이드와 책받침, 잡지 등을 사는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 멀리 있는 스타보다는, 내 앞의 학교 선생님이나 주일학교 선생님인 대학생들을 동경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보이지도 않는 사람을 뭘 좋아하나 했었다.


 그러던 내가 청소년 들을 만나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90년대 HOT와 젝키를 따라다니던 만큼의 광팬들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아이돌이 계속해서 쏟아져서 나오고 유튜브, SNS 볼 것이 많다 보니 선택할 아이돌도 넓어졌다. 몇 년 전 공부 잘하고 책 좋아하는 여자 아이애은 에픽하이의 타블로를 좋아했다. 어떤 아이는 그가 낸 책을 사가지고 꼭 보라며 상담실로 가져오기도 했다. 이젠 하루 아빠가 된  타블로를 보면  당신의 조각들’이랑 책과 그 아이가 떠오른다. 이후 청소년 이 좋아하는 꽃보다 남자, 학교, 상속자들 얼결에 학교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는 꼭꼭 챙겨보는 어른이 되었다.


청소년기에는 동일시 현상의 절정기이다. 부모를 동일시하던 것에도 벗어나 이제는 내가 선택하는 누군가가 생기는 것이다. 아이들이 연예인만큼 따라 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겠다. 우리에게 친숙한 최고의 연예인은 돈도 많고 대중들의 인기도 많고, 그들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요즈음은 아이돌이 나와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니 그들의 빠른 성공이 부럽다. 부모세대와 다르게, 대학을 졸업하고도 미래는 불안하고 가야 할 길은 너무나 먼 것 같다. 게다가 아이들은 부모를 비롯해 주변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울러 밝게 미소 짓는 행복한 연예인들의 모습은 힘겨운 현실과는 다른 이상적인 세계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아이들의 이상화된  상이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서 비난하는 말이라도 들으면 참을 수가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중요한 대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들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관심을 가져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남자 아이들의 경우 게임에 몰두해 있는데,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알아봐도 좋겠다. 이미 어른이 되어버려 아이들의 세계가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부모가 작은 노력만이라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 중에 아이들이 내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책을 건네고, 음악을 들어보라고 하는 것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상담이 종결되면 아이들은 상담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내가 자신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경청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이 자존감이 상승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데 자존감은 먼저 타인을 통해 이해받고 있다는 경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들의 선택에 관심을 가져주는 그 공감 반응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비정규직으로 적은 월급을 받아가며 VMD 일을 오랫동안 했었다. 일하는 엄마로서의 미안함과 죄책감도 컸다.  일하면서 대학원을 다녔고 이제는 모 공연기관에서  준공무원으로 의상파트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명절도 함께 하지 못하는 일도 많았었다. 그래서 지아와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 지도 모른다. 


지아는 친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내는 얼굴 보고 결혼할 거다. 근데 엄마는 뭘 보고 결혼하였니? 아빠 얼굴도 아니고, 돈도 아닌데.”

맞다. 엄마 아빠 대학 때 사진 봐라. 왜 만났겠니? 둘 다 답 안 나올걸. 엄청 사랑해서 만났지.  와했겠노.”


그래, 사랑이 답인 것 같다. 지아는 언젠가 ZE:A에게서 관심이 멀어지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ZE:A를 사랑하는 지아를 위해 왕복 열 시간이 걸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명동 지하상가까지 함께 온 엄마의 사랑은 기억할 것 같다. 스무살 이전의 기억은 촘촘하게 우리 내면 안에 남아있으니 말이다. 지아에게 가끔은 들여다 볼 수 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언젠가는 격한 사춘기를 겪어내야 할 시기가 그들 모녀에게도 올 것이다. 그래도 지아가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주는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한편이 따뜻해 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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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은  마음달 심리상담(홈페이지:상담신청)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가톨릭대학교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하고 정신건강의학과와 대학 부설 유료상당기관에서 근무했습니다. 저서로는 "나라도 내편이되어야 한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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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국내도서
저자 : 김려령(Kim Ryeo-ryeong)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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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아한 거짓말을 보고 난 후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또래관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은 주인공  천지가 남긴 다 섯개의 붉은 털실뭉치가 전설의 고향에서 나온 소복입은 귀신의 붉은 피로 연상이 되어 온 것은 무엇일까? 게다가 천지는 죽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들을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실타래에 꽁꽁 숨겨서 메세지를 말한다.살아서 소리지르지 못했던 이야기들은 죽어서도 소리내지 못한다. 이제 사람들 사이에서 고립당한 소녀는 '죽은 자'가 되어 '산 자'들에게 자신을 제대로 봐 달라고 요구한다. 옛날 소복을 입은 처녀 귀신이 깊고깊은 밤 다들 잠든 사이에 사또에게 우는 소리를 하며 나타난 것처럼 말이다. 몇 백년 전 조선시대나 21세기 현실에서나 소녀들은 죽어서야 한을 말할 수 있다니 휴 하고 한숨이 밀려온다. 
 
 소녀들 사이에서 고립을 당한 다는 것은 우주에서 미아가 되는 것과 같다. 여자아이들은 어느새 무리를 짓고 단짝을 만들어나간다. 여자들의 집단에서 이미 친밀감이 형성된 곳에 새로운 이가 들어가서 우정을 형성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이 만들어 놓은 벽은 보이지 않게 견고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따돌림은 가장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고민을 나누고, 함께 급식을 먹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서로 나누던 아이들. 시시껄렁한 농담을 비롯해서 다른 아이들과는 나누지 않던 비밀을 함께 한 아이들이 어느 순간 돌변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 분노에 떨게 된다. 학교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같이 상담을 받는 정도는 괜찮다. 간혹 교육청, 경찰청 등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럴 경우 아이들은 학교와 또래친구들의 공공의 적이 되는 경우를 보게 되었다. 학교 입장에서는 아이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거나, 아이가 학교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라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담임 선생님조차 가해자 아이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피해를 받고 있는 아이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생긴다. 그렇게 될 경우 아이는 같은 또래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생님이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더 튼 고립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피해자 아이가 느끼는 괴로움의 크기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이기 때문이다. 

 외부의 공격이 들어오면 내부집단의 결단력이 단단해지 듯 피해자 학생은 용서받지 못할 아이가 된다. 게다가 바깥에 친구를 고발한 배신자가 되 버려서 다시 그 집단아이들과 관계를 되돌리기에는 힘들어진다. 한국에서는 아이를 전학 보낼 시킬 생각이 아니라면 문제를 부모나 경찰을 통해 해결하는 것은 관계해결이 힘들다. 왕따문제로 골머리를 썩던 일본은 이지메 방지대책 추진법이 시행되어서 학교에 교직원, 심리전문가로 구성된 이지메 방지를 위한 조직을 설치한다고 한다.
 
 여자들은 분노를 직접적으로 그러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부정적인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기에, 싫어하는 여자아이들에게 가하는 법은 눈빛으로 째려보거나 교묘하게 따돌림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른들은 소리없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좀처럼 알아차릴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것을 회상하며 어른이 된 지금에도 그때를 기억하며 아파하는 이들을 본 적이 있다. 따돌림을 벗어난 것을 회상하면서 한가지를 배웠다고 했다. 절대도 잘난 척, 괜찮은 척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조금은 부족한 척, 허술한 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완전하지 않고 조금은 허술할 수 있는 여자이기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주변 친구들을 틈틈이 칭찬했다고 한다. 남자들이 이해안되는 것들중 하나가 여자들이 모이면 서로 칭찬하기 바쁜 것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누가 더 힘이 센가로 승부가 결정이 나지만 여자들은 서로를 칭찬하면서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이다.  

책 소녀들의 심리학은 착한 소녀가 되지 말고 소녀가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여자들이 여전히 수동적이어야 하고, 감정을 적절히 숨겨야 한다면 내면의 공격성은 서로를 향해 꽂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가해자 아이도 결국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서 천지를 망패막이로 쓴 것처럼 말이다. 따돌림 당했던 기간을 잠잠히 참아낼 수 밖에 없었다는 소녀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도 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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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은 '마음달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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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레이철 시먼스(Rachel Simmons) / 정연희역
출판 : 양철북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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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공격 문화가 은밀하게 진행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레이철 시먼스가 궁극적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그가 찾은 답은 ‘문화’와 ‘학습’이다. 경쟁심·질투·분노는 소년이나 소녀 구분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소년들은 이런 욕구와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학습 받는 문화에서 자란다. 따라서 소년들의 공격성은 거침없이 신체적인 폭력이라는 양상으로 드러나며, 그만큼 상처는 쉽게 아문다. 때로 소년들의 공격성은 ‘남자다움’이라는 이유로 권장되기도 한다.
반면 소녀들은 경쟁심·질투·분노 같은 욕구와 욕망을 억제하고 억압받는 문화에서 성장한다. 그 문화를 규정하는 핵심 개념이 바로 ‘착한 소녀’이다. 여자 축구 선수가 나오고 여자 우주비행사가 나오는 시대에도 여전히 ‘착한 소녀’ 이데올로기는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 여자는 착해야 하고, 그래서 쉽게 욕망이나 욕구를 드러내서는 안 되며, 드러내더라도 티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분출구를 잃은 소녀들의 분노는 가까운 친구들을 은밀하게 공격하는 형태로 왜곡되어 나타나며, 소년들의 몸에 남는 상처보다 마음에 깊고 오래가는 상처를 남긴다.
따라서 레이철 시먼스가 소녀들의 대체공격을 해결하는 대책으로 제시하는 것은 매우 명쾌하다. 경쟁심·질투·분노 같은 자연스러운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표현하라. 곧 “사회와 문화가 강요하는 내 안의 ‘착한 소녀’를 버려라!”라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교사가 소녀들의 대체공격에 대해 무지하고 소극적인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지은이는 책의 마지막 두 개 장에서 교사와 부모들에게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 문화에 대해 이해를 촉구하는 고언을 아끼지 않는다. 실제 매뉴얼도 제안한다. “소녀들의 은밀한 공격을 예상하고 방지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의 평가다.
소녀 시절 따돌림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였던 지은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소녀들의 감정 전부를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가 되면 그들고 솔직한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여자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후회되는 건 그 때 말하지 않은 거야. 도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웠을까?’”

 출판사 제공


 어머님들은 말한다. 우리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더니 말을 듣지 않는다고. 수업시간에 차분하지 못하고 왜 이렇게 부산하며, 친구들끼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삐딱하게 반항아 자세로 앉아있거나, 때로는 무기력하게 축 늘어져 있는 10대 청소년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엄마가 자유를 주지 않는다고.

엄마는 10대 아들을 알지 못한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사춘기는 '독립성'과 '의존성'사이에서 갈등하는 시기이다. 부모의 말대로 순종하던 아이들이 이제 자기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원하며, 부모로부터 벗어나기 원하는 시기인것이다.

남자아이들이 가장 원하는 가치는, '존중'이다. 그러면서도 '경계'는 명확히 지키도록 하는 것이다. 치료실을 예를 들면, 네 이야기는 들을 수 있지만 껌을 씹는 것, 욕을 하는 것, 치료시간을 지키지 않고 나가버리는 것은 될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에 실랑이를 벌이던 아이들도  명확하게 바운더리를 정해주는 것에 오히려 편안해한다.

10대 부모들이 소년의 심리학을 통해서 아들을 조금더 이해했으면 한다.  상담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읽도록 하는 추천서이다.



                 copyright 2014. 마음달 안정현  all rights reserved.

안정현은 '마음달심리상담'의 13년 경력의 심리학회 상담 심리 전문가 및 임상심리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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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나라도 내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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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심리학 중에서>

남자아이들 내면에는 목적지향적인 남성이 될 수 있도록 자신을 이어줄 길을 찾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있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보다 테스토스테론이 10-12배 더 많이 분비된다. 테스토스토론은 위험 감수, 공격성과 관련된 호르몬이다.

 남자아이는 유대감 형성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여자아이보다 더 적게 분비된다, 물론 남자아이도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는 하지만 여자아이 만큼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결속을 다지지는 않는다. 남자아이는 관계를 맺기위한 중요한 기회와 적절한 순간을 찾는 일에 여자아이보다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팀별 게임과 멘토링 시스템을 꾸려 남자아이들끼리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대화나 정서적 교류보다는 신체활동을 통하는 것이 우선이다.

 남자아이는 사람들 차분하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여자아이에 비해 더 적게 분비될 때가 많다. 또한 여자아이에 비해 전두엽에 세로토닌이 더 적게 흐를 때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 비해 신체적, 사회적으로 더 충동적이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을 더 힘들어한다. 그리고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성급히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여자아이들보다  높다. 그러한 경향은 청소년기 때 더 두드러진다.

남자아이들은 좀 더 싸우고, 경쟁하고,몸싸움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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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심리학
국내도서
저자 : 마이클 거리언(Michael Gurian) / 안진희역
출판 : 위고 201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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